의식의 흐름

2013년 8월 15일 지오디의길

황지용 2014. 11. 7. 23:33


스쿠터를 타고 먼곳으로 갈때면 

큰 길에서 자동차들 사이를 헤집고 가야한다. 8차선 대로에서 신호를 기다릴때면 나는 멈춰있는 자동차들 사이를 뚫고 맨 앞으로 가서 신호가 바뀔때면 맨 앞에서 출발한다.

어쩌다가 차선을 잘 못 선택했을때면 나는 뒤에서 밀려오는 자동차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가려던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할 때가 있다.

천천히 처음부터 가야할 길을 또렷이 알고 서두르지 않고 내 차선을 지키면서 갔다면 좀 더 쉽게 목적지에 도착했을 지도 모르지만 나는 종종 이렇게 서두르다가 더 먼길을 돌아서 간다던가 샛길을 찾아 가게 된다던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떠밀려 휩쓸려 살아가는 타인들 틈에서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더라. 나는 좀더 빨리가려고 남들 사이를 뚫고 나오지만 거기서 더 큰 타인의 물살에 휩쓸려 이상한 곳으로 떠밀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떠밀려서 돌아간 그곳에서 재미있는 가게를 발견하거나 더 빠른길을 발견할 때도 종종 있으니 마냥 나쁜거라고만 할 수도 없지뭐

결국은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착하면 되는거지뭐

위험은 언제나 똑같이 존재하고 큰 물살에 편승하든 그 사이를 뚫고 나만의 길을 가든 어떤것이 더 빠르다고 아무도 장담 못하는거

친구들이 차를 살 나이가 되었고 

나는 스쿠터를 탄다 

뭐가 더 위험하고 뭐가 더 편리하고 뭐가 더 좋다고 아무리 말해도 결국통계적인 말들일 뿐 

그냥 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똑같은 삶이니까 걱정하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아주길